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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6.5 완도,진도출사
  • 20160605.JPG

    1박3일 일정 6/5일 22시출발 3시도착 완도주도일출

    신지도 명사십리해수욕장

    6/6일 완도구계등 촬영후 진도 이동

    운림산방 팽목항 세방낙조 일몰 후 상경

    출사기는~to 석필형



    설레임  ...


    오랜만이다. 한동안 잊고 살았다. 사진, 추억, 함께했던 얼굴들 …

    평소와 같은 하루. 가끔 안부를 주고 받던 훈회가  진복과 사진을 찍으러 가는데 함께 갈 수 있는지 일주일의 말 미를 주고 물었다.

    장소는 남해라고 했다. 가겠다는 말이 목구멍까지 나왔지만 답변을 미뤘다. 오랜만에 찾아온 아련한 기억, 처음 카메라를 잡았던

    그때 그 마음 … 그 설레임을 쉽게 놓기 싫었다.  마치 복권을 사고 일확천금을 꿈꾸며 당첨 일을 기다리는 사람처럼 ….


    일주일이 지나는 동안 장소는 계속 바뀌었다. 여전히 현실성 떨어지는 진복의 제안. 1박 3일 일정에 부산 가서 준수 만나고 강릉

    가서 병렬이를 만나자고. 그런 계획이라면 잘 하면 중국에 있다는 흥식이도 만날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래도 좋고, 저래도 좋았다.


    금요일 저녁 10시 금천구청에서 진복과 훈회를 만나 일출 사진을 찍으러 완도로 출발했다.  비가 온다는 완도로 말이다. 6년 여간

    공백이 있었음에도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갈 때면 여지없이 비 또는 안개를 달고 살았던 모임의 전통은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었다.


    서해안고속도로의 그 많은 휴게소를 뒤로 하고 군산휴게소 한 군대만 들려 커피 한 잔 마시고 다시 출발했다. 요즘 지역 감정이

    심각한데, 경기권 휴게소와 충청권 휴게소에서 항의를 하면 어쩔 려고 …


    완도타워에 도착한 시간은 새벽 3시 30분. 기상청의 예보대로 비는 내리고 있었다. 날이 밝기까지 잠시 눈을 붙일까 하다가 그만

    뒀다. 잠이 오지 않았다. 진복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진 포인트를 찾고 있었다. 비 오는 날 일출 방향을 찾는 기이한 상황이

    재미있다.


    2008년 9월에 준공된 완도타워는 동망상 정산 부근 일출공원에 건설된 76m 높이의 타워이다. 일출은 물론 일몰 명소로 유명하고

    맑은 날에는 제주도가 보인다고 한다. 하여간 그렇다고 한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중 하나도 확인할 수 없었다. 학교 다닐 때 100점

    맞기도 힘들지만 빵점 맞기도 힘들다고 하지 않는가?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에는 하나라도 성공하리라 … 그리고 아쉬

    움이 있어야 다시 오지 않겠는가?


    날이 서서히 밝고 비가 차츰 줄어들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카메라를 꺼내 촬영을 시작했다. SONY a6000 미러리스 카메라로

    찍다가 내 DSLR 카메라인 FUJI S5PRO에 배터리를 넣고 전원을 넣었다. 작동이 된다. 신기했다. 몇 년간 사용하지 않았음에도 잘

    작동이 되었다. 집에서 DSLR 카메라를 챙겼는데 삼각대를 챙기지 못했다.  집안 어디에 있을 것 같은데 찾지 못했다. ISO 를 왕창

    올려 찍었다. 그리고 요즘 메인 카메라가 된 아이폰5S 휴대폰으로도 열심히 찍었다. 여기서 열심히 라는 말은 많이 라는 단어와

    같다.


    부두 쪽으로 내려와 백반집에서 아침 식사를 하고 명사십리해수욕장으로 이동했다. 휴가철이 아니어서 그런지 비오는 해수욕장

    에는 아무도 없었다. 정말 아무도 없었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빗방울 소리를 자장가 삼아 한참을 잤다. 그리고 다음 코스인

    구계등으로 이동을 했다. 파도에 밀려 표면에 나타난 자갈밭이 9개의 등을 이룬 것 같이 보인다 해서 구계등으로 불린다고 한다.

    구계등은 방풍림과 활모양의 해안선 그리고 둥근 자갈밭이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보여주었다. 사진을 몇 장 찍고 내일 새벽 일출

    사진을 기약하고 근처 민박집을 잡았다. 샤워를 하고 점심으로 라면에 햇반을 먹었다. 그리고 휴식 시간을 갖었다. TV도 시청하고

    담소도 나누고 그러다 잠이 들기도 하고 정말 휴가를 온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저녁 때 부두로 나가 나주 곰탕을 한 그릇씩 하고

    근처 마트에서 막걸리 한 통에 두부와 볶은 김치를 사서 조촐한 술자리를 벌렸다. 막걸리가 달았다.


    다음 날 예상 대로 일출은 없었다. 하늘이 아주 약간 붉은 기운이 보이나 싶더니 사라졌다. 숙소에서 짐을 챙겨 부두 끝에 자리한

    특산물 매장에 들렸다가 진도로 넘어갔다. 진도에서 가장 먼저 간 곳은 세월호 참사로 인해 많이 알려진  팽목항 이었다. 개인적

    으로 한번 와보고 싶었다. 정부의 안일한 대책으로 300여명이나 되는 학생이 돌아오지 못했다. 노란색 깃발과 여기저기 붙어 있는

    현수막 글 귀를 보고 있자니 가슴이 먹먹하고 눈시울이 붉어져 더는 읽지 못했다. 무능한 정부, 무지한 정부가 만들어낸 참사.

    투표를 잘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 사건은 아직도 해결되지 않고 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그만 하자.


    다시 차를 돌려 간 곳은 운림산방 이었다. 조선시대 말기 남화의 대가였던 소치 허련 선생이 말년에 그림을 그렸던 화실이 바로 이곳

    운림산방이다. 이곳에는 소치 선생의 작품 뿐만 아니라 그 후손들의 작품도 같이 전시되어 있어 좋은 작품들을 감상 할 수 있다.

    여기는 사진을 찍기 보다는 지역 관광명소로서 잠시 들른 것이다. 천천히 산책하기에 좋은 코스인 것 같다.



    다음으로 간 곳은 한국에서 가장 아름다운 낙조를 볼 수 있다는 세방낙조이다. 도착한 시간이 많이 일러 돗자리를 펴놓고 해가 지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우리가 누구인가? 포토천하의 전통이 있지 않는가! 그 전통은 이 날도 깨지지 않았다. 낙조는 없었다. 분명 어제와는

    달리 해가 있어서 낙조를 기대를 했는데, 없었다. 정말 없었다. 이 곳이 우리의 마지막 일정이었는데 말이다.


    서울에서 군산휴게소까지는 내가 운전을 하고 그 후로 서울 올 때까지 훈회와 진복이 번갈아가며 운전을 해서 편하게 다녀왔다. 나이가

    조금 많다고 이런 혜택을 ... 그리고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오래된 내 차 카니발이 150 이상 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두 사람이 번갈아

    가며 확인시켜 주었다. ㅋㅋㅋ


    (추신)

    이 놈의 게으름 때문에 4달이나 지난 이제야 글을 써서 올립니다. 글 재주 없는 사람이 오랜만에 출사기를 쓰려니 머리에 쥐가 나서 썼다

    지웠다를 반복해서 완성한 글입니다. 그냥 우리가 어디 어디를 다녀왔는지 기록한 글이라 봐주시기 바랍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도 내

    마음속에 사진에 대한 열정이 식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 시켜주는 여행이 되었네요. 두 사람에게 너무 고맙습니다. 내가 느꼈던 그 설레임

    모두와 함께 느껴보고 싶네요.

    20160609.JPG


    2016.6.9 종로 뒤풀이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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